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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현주(38) 아나운서는 '다문화 희망이모'라고 불립니다. 그건 고아가 된 '흑진주 삼남매'의 이모를 자청하면서부터입니다. 그 이전에는 탈북청소년과 미혼모들과 작은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삼남매의 이모가 되면서 다문화의 아픔을 목격한 방현주 아나운서는 이런 고민을 품고 이런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피부와 인종을 몹시 차별하는 대한민국, 이 나라에서 가난한 다문화 부모의 자녀로 태어난 것이 죄가 되어서 편견과 왕따로 상처를 입게 된 다문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절망의 세상이 아닌 희망 세상을 만들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나님 아버지!"
흑진주 삼남매로 불리는 황도담(14), 용연(13), 성연(11)군은 엄마아빠를 잇달아 잃었습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엄마는 2008년, 한국 아빠는 2010년 각각 세상을 떠나면서 고아가 됐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삼남매 가족을 돕던 김해성(52.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목사님이 삼남매를 입양하고, 방현주 아나운서가 이모를 자청하면서 절망에 뒹굴던 흑진주 삼남매의 상처 난 몸에서 희망의 꽂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 이모와 조카는 어떻게 지냈을까요?
방현주 아나운서는 지난 9월 20일에 아기 천사를 낳았습니다. 첫 아이를 낳은 지 11년 만에 둘째 아들을 낳으면서 집안에 행복 꽃이 만발합니다. 첫째 조카인 도담은 이모의 소개로 톱모델 장윤주씨를 만나면서 모델의 꿈을 키우고 있고, 둘째 조카인 용연은 이모의 소개로 <슈퍼스타> (감독 김성훈)에 출연하면서 진짜 영화배우가 됐습니다. 막내 조카인 성연은 다문화 대안초등학교인 '지구촌학교' 초대 학생회장을 지내면서 오마바 미국 대통령 초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문화 정치인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흑진주 삼남매는 방현주 이모를 비롯한 사랑의 손길이 닿기 전까지는 고슴도치였습니다. 부모의 사망과 세상의 편견에 큰 상처를 받은 삼남매는 더 이상 찔리지 않기 위해 몸에 가시를 쳤습니다. 불안정 기지인 세상을 매우 경계한 것입니다. '가까이 오면 찌르겠다!'는 태도로 세상의 관심과 친절조차 의심했는데 유명한 방송인이 이모 즉, 흑인 엄마의 동생을 자청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스쳐 지나가는 관심 중의 하나려니 했는데…. 예쁜 이모가 나눠준 것은 반짝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사랑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날카로운 가시는 무뎌지고 그 자리에서 사랑의 싹이 자라고 있으니…!
"출산을 앞두고 삼남매와 식사했는데, 아이들이 코 묻은 용돈을 모아서 늦둥이 내복과 노리개 젖꼭지를 선물로 사왔어요. 그걸 받아들고 마음으로 눈물 흘렸어요. 사랑을 받지 못하면 사랑을 주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사랑을 나누는 것을 시작한 거예요."
삼남매가 사랑을 시작했다고 이모가 고백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놀라운 사건입니다. 마치 황무지에서 꽂이 핀 것처럼! 마치 잿더미에서 희망의 성을 쌓는 것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진전이자 행복한 재건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그리하여, 다문화 희망세상의 도래를 알리는 깃발이 어서 휘날리기를….
방현주 아나운서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현주 아나운서의 사랑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들으면서 행복했고, 그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행복했고, 후원자님과 함께 나눌 것을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축복의 늦둥이 출산 이야기, 흑진주 삼남매와 다문화 희망세상 이야기, 방 아나운서의 암 투병이야기 등을 나누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후원자와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이야기이니 두 번째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아참, 빠트릴 뻔 했습니다. 다문화 희망이모님은 산후조리를 해야 하는 산모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삼남매와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저희 (사)지구촌사랑나눔이 주최하는 27일(화) 제2회 후원의 밤 행사에 사회자를 맡아주셨습니다. 아이를 어르신께 맡기고 바깥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는 다문화 희망이모님… 참, 아름답고 귀한 이모님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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