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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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보다묵상 2011. 8. 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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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께서 들고 계신 무가지는

노인과 무직자들의 밥줄이오니

다 읽으신 후 집에 가져가거나

게이트 옆 수거함에 넣지 마시고

열차선반에 잘 쌓아 놓으시길 바라며

밥줄 챙기던 노인과 실직자들이 혹시

밥줄 바삐 챙기다 실수로 발 밟더라도

밥줄에 대한 경외감으로 양해하시길 바라며

연줄 돈줄 핏줄도 없이 밥줄 하나로 연명하는

지하철 목숨들에 대한 예의 분실치 말고

가시고자 하는 인생 종착역에 닿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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