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금요일, 그러니까 6월 24일 인덕원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직장이 과천쪽으로 옮겨지고, 엄마가 자꾸 이사오라고 재촉을 하셔서 움직이게 된 것입니다.
차를 갖고 다니는 것도 월 30만원 가량이 부담스러웠고,
연세가 드시면서 자꾸 절 찾으시는 엄마 곁에 있고도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서울에 친구들이 있으므로 지방으로 간다는 것에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막상 이사를 오니 좋다고 합니다.
집도 더 넓어지고, 베란다가 있어 집 전체가 깔끔하게 정리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주변에 녹지와 공원, 심지어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고
아이들 방도 모두 빛이 잘들어 환합니다.
남편은 공기가 좋고, 저녁마다 공원에 나가 운동을 할 수 있어 대만족입니다.
이사짐 정리를 하면서 허리가 삐긋하여,
집 정리의 대부분은 남편 몫이 되었습니다.
짐은 참 많이 정리했습니다만, 특히 보지않는 책과 자료를 많이 버렸습니다.
특히 20년동안 모아온 장기와 조직에 관련된 자료를 모두 버렸습니다.
언젠가 책을 쓰겠다고 모아 두었지만, 이미 장기본부에 있을 때 정리한 것이 많고,
개인적인 생각들도 이미 다른 이름으로 대부분 발표를 했고,
무엇보다 게을러서 완성하지못할 것같아 미련을 버리기로 한 것입니다.
자료를 버리니, 책장 하나가 모두 비워졌습니다.
욕심때문에, 미련때문에 갖고 있는 것이 또 무엇인지 둘러봐야 겠습니다.
출처 : 그남자 그여자의 재혼일기
글쓴이 : 햇살 따스한 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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