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원진이가 남구로역 인력소개소를 통해
하루 노가다를 해서 일당 9만원 중에서 10%를 떼고
8만 얼마를 벌었다. 앵벌이를 그만둔 뒤에 처음으로 번 돈이다.
금, 토, 일은 우리 집에서 자는 날이다.
그래서 바로 집으로 와서 밥 먹으라고 했는데 돈이 말썽이었다.
8만원 중에서 2만원으로 저녁을 먹고 막걸리를 사먹었다.
가리봉에서 함께 노가다를 뛴 동포와 함께 1차를 한 뒤에
벌말초 버스정류장에서 막걸리 2병을 사먹고 10시30분 정도에 집에 왔다.
남은 돈 6만원을 나에게 맡겼다. 딸기 치즈크림을 하나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술주정을 조금한 뒤에 조용히 잤다.
그리고, 오늘(6)은 아침에 일어나서 식빵을 사가지고 와서 사온 치즈크림에 발라먹었다.
점심에는 오리고기를 구워 주었더니 한 접시를 다 먹고, 오후에는 학의천으로 놀러나갔다가 왔다.
여의도에 수영하러 간다고 하는 것을 말린 것이 화근일까?
지난 주말에는 집안에서 차분하게 지냈는데 돈이 유혹한 것일까?
오후 5시쯤에 밖으로 나갔다. 담배를 피우러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저녁 8시가 됐는데도 돌아오지 않았다. 핸드폰은 애들 방에 두고 갔다.
혹시하는 생각에 어제 맡겨둔 6만원을 넣어 두었던 스마트폰 커버 주머니를 뒤졌더니 아뿔사!
6만원이 고스란히 없어졌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에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돈 냄새를 맡고 꺼내 간 것이다.
오늘 저녁엔 낙원상가를 갔을 것이다. 거기서 막걸리를 먹고, 국일관사우나에 가서 7천원 주고 잘 것이다.
그러다가 주일 저녁이나 월요일쯤에 돈이 다 떨어져서 또 나타날 것이다.
장애영아원에 데리고 가서 봉사훈련을 시킬 계획이었는데 틀려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