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그들시편

천양희 시인의 '그믐달'

침묵보다묵상 2013. 4. 30. 17:18

달이 팽나무에 걸렸다

 

어머니 가슴에

내가 걸렸다

 

내 그리운 山번지

따오기 날아가고

 

세상의 모든 딸들 못 본 척

어머니 검게 탄 속으로 흘러갔다

 

달아달아

가슴 닳아

만월의 채 반도 못 산

달무리진 어머니.

 

 

                            ㅡ천양희, <그믐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