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키보다도 큰 괭이를 들고 밭 가운데 주저앉아
고사리같은 손으로 괭이질을 해대는
귀여운 꼬마농군의 손길에
봄은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를 몰고 성큼 다가왔습니다.
햇살은 따스하지만
방금 일구어 놓은 밭 고랑의 흙은
아직 찬기운이 남아있어도
그런건 문제될게 없는 꼬마의 마음입니다.
오히려 어른들이 쳐다보면 더 열심히 땅을 파헤칩니다.
어른들과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천진스런 자랑이
더욱 귀엽게 느껴집니다.
파헤쳐 놓은 밭고랑의 흙은
연신 장화속으로 들어가지만
거꾸로 들고 한번 털어주면 그만입니다.
흔들거리는 노란 유채꽃의 몸짓도 아랑곳 없이
꼬마농군의 하루는
자연을 친구삼아 이렇게 흘러갑니다.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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