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방/남자일기

결혼 7주년에 쓴 행복편지

침묵보다묵상 2013. 8. 17. 10:32

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최승주 권사가 저녁모임 때문에 늦는다고 해서

저는 먼저 집에 돌아와 설거지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주님이 저의 마음에 찾아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조호진 집사와 최승주 권사여, 그 자녀들로 행복해하는 너의 가정은 너희 것이 아니다. 깨어져 피눈물 흘리며 외로워하던 너의 가정은 나의 피로 산 그리스도의 가정이니 항상 깨어 기도하고, 기뻐하며, 감사하라. 그러므로 예전의 너희처럼 상한 심령으로 울고 있는 이웃을 찾아가서 그 눈물을 닦아주어라."

 

제가 설거지 한 것은 그릇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쓸고 닦은 것은 집안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피로 사신 그리스도의 살림이었습니다.

그 가정에서 하나님이 선물하신 돕는 배필과 7년을 살았습니다.

그리스도의 가정에서 승아와 현진이와 솔이가 잘 성장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 식구들을 축복하고 회복시켜 주신 주님의 부탁

곧, 상한 심령을 돌보라는 주님의 심부름을 잘 해야겠습니다.

가정이 깨진 사람들, 깨진 가정 때문에 증오와 분노를 품고 사는 청소년들,

경쟁에서 밀려난 희망 잃은 청년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겠습니다.

 

 

7년 전에 저희 부부는 남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돕는 배필로 맺어주셔서 부부가 되었습니다.

참 많이 산 것 같은데 결혼한 지 겨우 7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처녀 총각으로 만났으면 더 좋았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때가 가장 적합해서 그쯤에 맺어주셨을 것입니다.

 

7년의 재혼생활 동안에 저희 부부는 서로를 사랑하는 님으로 여겼습니다.

물론, 저희들이 서로 사랑하기를 애썼기 때문에 사랑의 세월이 되었지만

사실은 하늘의 아버지가 맺어주시고, 주님께서 직접 인도해주셨기에

지난 7년의 세월은 아름다웠고, 서로 잡은 손을 놓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니었다면 사랑하는 님에서 미워하는 남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의 사랑입니다. 사랑했던 사람이 갈라서, 미워하고, 송사하는 세상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간증하는 것은 입치레가 아니라 진실한 고백입니다.

 

우리 부부를 중매 서신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부부로 살아온 7년보다 3배쯤 더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혼생활 햇수가 28년쯤 될 것이고,

그때 제 나이는 일흔 넷의 할아버지가 될 것입니다.

여든이나 아흔, 백세까지 사는 장수 세상에서 일흔 넷을 살고 생을 마치면

아쉽고 섭섭할 수가 있으니 그보다는 7년쯤 더 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 나이가 여든 하나가 되고, 최 권사는 여든 넷 정도가 되니

주의 은혜로 사는 날 동안에는 심령과 육신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쯤에 본향으로 돌아간다면 자녀들과 손주들도 섭섭지 않게 환송할 것입니다.

 

오늘, 결혼 7주년을 축하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엄마아빠를 위해 축하의 노래를 불러준 큰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 와주신 장모님과 처제, 처남 등 우리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간절히 바라기는 우리 식구들도 저희 부부가 누린 축복의 은혜를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형제자매들이 교회에 오신 것을 주님이 기뻐하십니다.

저희 부부를 사랑해주시고, 기도로 말씀으로 은혜 입혀주신 이동현 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예수공동체에서 기도하고, 찬양하고, 사랑을 나누어주신 교우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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