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희망시편
그 사내
침묵보다묵상
2015. 7. 15. 09:51
그 사내
집도
자식도
다 빼앗긴
여자에게
칼침 맞은
사내가 수상했다
거부 당한
사내의 추방이냐
추락이냐 불안한 밤
열두 평
영구임대아파트
고층 베란다가 위험했다
추방과
추락은
한 발자국 차이
악령과
천사가
다투던 밤이었다.
죽음의 베란다에서
끝내 살아남은 사내의
위험한 희망을 나는 보았다.
살아남아야 희망이므로
살아남아야 사랑이므로
살아남아야 구원이므로
끝내, 살아서
옆구리에 칼자국 낸
생명의 사내를 나는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