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가을, 소년원

침묵보다묵상 2014. 10. 7. 18:53
이 가을에도
아이들은 붙잡혀서
까까머리 소년원생이 된다.

이 가을에 아이들은
가을 하늘보다 더 짙은
청 추리닝을 입고 기침한다.

소년들을 낳은
죄 많은 어미아비들은
면회실에서 낙엽처럼 늙는다.

가을 하늘은
죄 없이 살라하지만
버려져 죄가 된 아이들은
도끼 눈을 벼리며 씹어 뱉는다.

씨팔, 좇같은 소리마!
죄로 잉태하고 죄로 낳아서
죄의 구덩이에 던져 버리고 선!

- 서울소년분류심사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