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오목교
침묵보다묵상
2014. 1. 29. 06:42
오목교
같이 뛰놀던 아이들은
다 돌아가고 새들 마저도
저녁 노을에 사라진 어둠 녘
오묙교 뚝방동네
혼자 남은 아이는
엄마 없는 아이는
어디로 가야 하나
이웃집 창가에서 훔쳐 듣네
백열등 불빛에 새어나온 소리
아이를 혼내는 엄마의 잔소리
저녁밥 먹으며 피우는 그리움
눈물 머금은 아이는 덩그마니
판자촌 루핑은 쓸쓸히 뒤척이고
텅빈 하꼬방을 열면 돌아눕는 바람
호롱불 켜면 무섭게 달려드는 외로움
노점상 아버지는 어디쯤 오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