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동시

연길 아이의 꿈

침묵보다묵상 2013. 8. 29. 12:04

연길 아이의 꿈 

   

연길에서 온 1학년 아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아빠는 남구로 인력시장에 가시고

엄마는 가리봉 식당에 나가셨지만

일이 없어서 한숨 쉴 때가 많습니다.

아빠는 일이 없으면 술 먹고 싸우고

엄마는 일이 없으면 끙끙 앓습니다.

 

연길 아이는 갓 1학년이지만

낯선 나라에서 어리둥절하지만

알 것은 아는 눈치코치 백단입니다.

엄마아빠가 싸우는 건 돈 때문이고

월세 못 내면 벌집에서 쫓겨난다는

엄마 한숨소리에 공부가 안 됩니다.

 

연길 아이는 어서 빨리 어른이 되어

빨리 빨리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밀린 집세 걱정 않는 돈 사장이 되어

엄마아빠 한숨을 덜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