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물회! 대박집 갔다가 실망 대박
우리 부부가 출석했던 교회의
전 담임이었던 목사님을 뵙기 위해
장로님과 집사님 부부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른 아침에 서둘러서 포항까지 달려갔다.
오전 7시에 출발해서 오전 11시 무렵에 도착!
목사님께서는 옛 교인들을 위해
고르고 고른 끝에 포항에서 아주 유명한
횟집으로 안내하셨는데 동네 이름은 모르겠고
횟집 앞에는 바다가 있었고, 포항제철도 보였다.
음식점 이름은 <환여횟집>
1~2층으로 되어 있는데 손님이 대박이었다.
장사가 얼마나 잘 되는지, 분점까지 냈는데
우리 일행(8명)을 비롯한 많은 손님들은
은행처럼 대기표를 뽑고 기다렸다가
방송으로 번호를 호명하면 시끌벅적한
음식점에 들어가 물회를 서둘러 시켜야하는 유명한 집!
1박2일 팀이 왔다갔다는 유명한 집!
여름휴가철이라 손님들이 바글바글!
물회 가격이 1만2천원으로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기대 만빵하고서 물회를 시켰다.
나의 경우, 여행 만족도는 먹거리에 달렸다.
여행지가 불편하고, 아무리 힘들지라도
그 지역 음식이 나를 감동시키면 후한 점수를 매긴다.
그래서 포항의 대표 물회를 잔뜩 기대하고 기대했는데….
20분가량 기다렸다가 먹게 된 물회는 나를 배신했다.
나는 물회를 좋아하기 때문에 서울에 단골집이 있다.
내가 물회가 먹고 싶다고 하면 아내는 사당동 먹자골목
뒷골목에 위치한 동해안 물횟집으로 나를 데려간다.
거기 물회는 1인분에 1만원으로 싱싱한 뼈꼬시와 오징어에다
냉면을 주어서 말아먹게 하는데, 양과 맛, 신선도가 아주 만점이다.
그런데 포항의 대표라는 물회는 사당동 물회의 50% 수준에 불과했다.
경상도를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 지역 특유의 음식문화가 있는 것이므로
존중하고 싶지만 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음식 맛!
부산, 대구, 포항 등지의 경상도에서 먹은 음식 중에서
나의 입맛을 만족시켜준 대중음식점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포항의 대표 음식을 먹고 실망했다.
전라도 음식, 그중에서도 여수의 횟집과 장어탕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