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상담

손운산 교수의 낯선 이를 환대하라

침묵보다묵상 2013. 7. 29. 10:00

낯선 이를 환대하라

 

경쟁 사회에서 밀려난 젊은이들이

자신을 보호해 줄 곳을 찾고 있다.

부모에게서 학대받고, 교실에서 문제아라고

따돌림받고, 비행청소년이라고 낙인 찍힌

아이들이 갈 곳을 잃고 헤미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냉대받고

배제되어 살아온 사람들이 한 번만이라도

자신을 흠뻑 환대해 줄 사람을 찾고 있다.

이 땅을 고향 삼아 살려고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를 환대해 줄 곳을 찾아 다닌다.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고 늘 마음이 추운 사람들이

마음을 따듯하게 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

이들 모두 환대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환대해 주는 곳이 없어서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환대는커녕 적대시되고 쫓겨난 사람들이다.

 

환대흘 기대하며 찾아온 사람에게

다른 곳에 가 보라고 문을 닫아버리면 안 된다.

문 바에 너무 오래 세워 두어도 안 된다.

그들을 평가하거나 분석해서도 안 된다.

그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알아보려고

성경을 찾고 기도를 해서도 안 된다.

 

무엇을 어떻게 하기 전에 먼저

그들의 얼굴과 눈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의 눈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절망과 소망,

그들의 불안과 기대가 훤히 보이고,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면 무엇을 해야 할지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선 이들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들의 눈에서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도 원래 낯선이었다. 우리도 환대해 줄

사람과 환대해 줄 장소를 찾아다녔었다.

고맙게도 낯모르는 사람들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낯선 공간이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우리도 누구의 환대가 없었다면 지금도

낯선 이로 낯선 땅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낯선 이들의 눈을 좀 더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그들의 눈동자 속에 계신 예수님의 모습도 보인다.

예수님이 슬픈 눈빛으로 환대해 달라고 호소하고 계신다.

예수님이 헐벗은 모습으로 환대해 달라고 애원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