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예수시편

용서에 대하여

침묵보다묵상 2013. 6. 1. 03:40

용서에 대하여

 

옳은 말을 하다보면

칼에 찔릴지도 모르네.

그땐 아무렇지 않은 듯이

칼에 묻은 피를 닦은 다음에

찌른 그에게 공손히 주게나

그리고 날 찌르느라 얼마나

힘들었냐고 얼마나 미웠냐고

부디 칼을 칼로 되갚지 말고

피를 피로 물들게 하지 말고

찌른 그에게 따듯하게 말하게.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그 말씀에 찔렸습니다.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도

더 찔리지 않고

더 찌르기 위해

칼 갈면서 사는 나는

예수쟁이가 아니라

보복과 응징의 칼잡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