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동시
누명
침묵보다묵상
2013. 5. 10. 11:18
누명
- 엄마, 저 아저씨 얼굴은 왜 까매?
- 세수를 하지 않아서 그런 거란다.
- 너도 세수하지 않으면 저렇게 까매져!
스리랑카에서 온 프레마랄 아저씨가
지하철을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어떤 아이와 엄마가 랄 아저씨 까만 얼굴이
세수를 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말했대요.
그러면 개나리가 노란 것은 병들어서인가요.
그러면 잎사귀가 푸른 것은 멍들어서인가요.
노란 꽃 푸른 잎을 보면 예쁘다 칭찬하면서
검은 피부 곱슬머리는 왜 자꾸 놀리는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정말 진짜 그렇지 않아요.
프레마랄 아저씨는 게으름쟁이가 아니에요.
아침저녁으로 세수를 잘하는 신사 아저씨예요.
고향에 두고 온 아들딸에게는 멋쟁이 아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