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일시 : 2011. 8월 01일 새벽 월삭예배(月朔禮拜)
말씀 : 열왕기하 17:1~23절
설교 : 이동현담임목사님
*월삭예배 : 그달의 초하룻날 드리는 예배)
저는 호두를 좋아합니다.
고소한 맛과 영양이 뛰어나기에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그런데 호두 알맹이를 맛있게 먹기 위해선 그 단단한 호두 껍질을 깨야합니다.
어지간해서 깨지지 않는 그 호두 껍질을 깨려면 만지작거리거나 톡톡 쳐선 되질 않습니다.
인텃넷을 뒤져보니 호두 껍질을 깨거나 벗겨내는 데도 여러 방법이 있더군요.
망치로 사정 없이 내려치는 '한 방'의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을 쓰면 알맹이가 으깨져서 먹기 곤란하게 됩니다.
그 다음 방법으론 호두의 윗 부분에 열쇠를 넣어 돌리면 살며시 열린다고 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론 호두를 찜통에서 10분 가량 찐 다음, 물기가 마르면
1kg 아령으로 살며시 누르면 알맹이가 온전하답니다.
이처럼 호두 껍질을 깨는데 여럿의 방법이 동원되지만
이 모두는 결국 호두 알맹이를 온전하게 꺼내기 위함이겠지요.
'하나님의 말씀 곧, 예수그리스도의 진리'인 성경을
그 단단한 호두 껍질로 잘 씌운 채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성경책은 들고 다니는, 찬장에 잘 보관된 접대용 접시처럼
집안 잔칫날이나 되어야 꺼내 쓰는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대다수 교회 예배에선 영상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니
성경 없이도 예배 드리는데 큰 지장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성경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진리에 신경쓰지 않아도 전혀 지장 없는
이 편리한 시스템에서 저는 잘 지내온 셈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저의 신앙생활에 균열이 가고 있습니다.
인덕원으로 이사오면서 새로 출석하게 된 '새벽별교회'
그 교회의 담임목사인 작은 목자의 새벽예배를 통해서
저는 졸다가 깨고, 깼다가 다시 조는 비몽사몽의 예배를 드리지 않게 됐고
예배에 은근 슬쩍 빠지기도 했는데 이제는 자리가 드러나 빠지지도 못하게 됐으며
기도 시간에 가만히 있기가 그래서 중언부언 기도드렸는데 이젠 그렇지 않게 됐습니다.
2011년 8월 1일!
작은 목자가 섬기는 아주 작은 새벽별교회의 월삭예배!
오늘 새벽예배에는 아프리카 단기사역을 다녀온 아내 최 권사와
사모님과 심 집사님 그리고 저 포함해서 4명의 성도가 참석했습니다.
이날 말씀은 열왕기하 17:1~23절
북이스라엘 왕국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되는 내용.
"유다 왕 아히스 십 이년에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구년을 치리하며" (열하 17:1)
호세아가 이스라엘의 왕이더군요.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왕들은 한결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더군요.
우상을 섬기고 산당을 제거하지 아니하고, 음란과 권력에 취해서 하나님을 멀리하는!
그 나라 처지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의미심장하게 와 닿았습니다. 짓는 죄도 유사하고!
앗수르와 애굽에 위협 당하는데 호세아가 한 짓은 수르의 침공에 굴복한 다른 한편으론
애굽 왕에게 조공을 바치면서 앗수를 제거하려는 전략을 구사했으나 외려 앗수르가
이에 대해 보복하면서 배신자에게 자비가 없다는 듯이 맹렬한 재 침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로로 끌고가고 말았습니다. 악을 행하는 왕과 불의를 행하는 백성들의 모습에 격노하신 여호와 하나님!
"여호와의 율례와 여호와께서 그 열조로 더불어 세우신 언약과
경계하신 말씀을 버리고 허무한 것을 좇아 허망하며 또 여호와께서
명하사 본받지 말라 하신 사면 이방 사람을 본 받아" (열하 17:15)
이동현 목사님은 정치학 박사입니다. 그래서 정치의 속성과 본질을 아십니다.
국제관계에서 약소국이 강대국을 맹방으로 삼아 자국을 수호하려는 것은 국제정치의 기본입니다.
한반도의 처지가 딱 호세아 당시의 이스라엘의 국면입니다. 미국과 일본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까지.
그 사이에서 미국에 조공을 받치고 일본에 무역적자로 밥이 되고, 거대 공룡이 성장하는 중국에 휘둘리고.
그런데 장로이신 이 나라 대통령은 하나님께 방법과 길을 구하기보다는 호세아처럼 이런저런 잔꾀를 부리시고!
이동현 목사님의 새벽예배 강해말씀의 포인트는 두 가지이더군요.
하나는 성경의 바탕에서 구약의 각 말씀과 연결하는 쉽고 해박한 말씀입니다.
또 하나는 그 성경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이 무엇을 말씀하셨고
그 사건이 오늘의 이 나라와 우리 인생에게 어떤 메시지로 주시는지에 대해 강조하십니다.
자신의 조상들인 그 열조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맺으면서
왕의 가문이 이어지고 택함 받은 백성으로 율례와 말씀을 주셨건만
우상을 섬기고 욕망에 불나비들이 되면서 이를 헌신짝처럼 내 버리고
허망한 것들을 쫓다가 결국엔 허무해지면서 끝내 멸망에 이르고 말았다고 말씀 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어려움에 직면하면 세상에 도움을 구하지 말고
곧 바로 골방에 들어가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
그리고 어려움의 원인을 세상에서 찾지말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
죄를 지었으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라. 그리고 죄의 댓가를 지불하고 하나님과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람들의 삶의 모든 기준은 하나님 말씀이어야 한다.
그런데 세상의 법과 율례를 따르는 성도들에게 '그렇게 하시면 어려움을 당할 것'이라고
권면을 해보지만 결국엔 듣지 아니하고 어려움에 직면당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되었다.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은 신령한 젖을 사모하는 어린아이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그 말씀을 붙잡고 인생을 살라는 것이다. 인생 실패한 사람들은 한결 같이 인생의
허무한 것을 쫓다가 결국엔 허망한 인생이 되고 만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어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면 하나님은 신령한 방법으로 돕는 자를 그에게 붙여주신다.
어려움을 당하면 세상과 사람들에게 구차하게 도움을 청한다.
그런 방식으로는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는다. 순종치 않으면 똥을 치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을 지켜보신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명하시지만 미련한 인생들은
기어코 불의한 일들을 행하게 되고, 보다 못한 하나님은 '악한 길에서 떠나라!'고 메시지를 보내신다.
이때 회개하고 돌아켜야 한다. 입술로 하는 회개는 회개가 아니다. 진정한 회개는 관습과 행동, 생각 등의
잘못된 것으로부터 떠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멸망한 원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아니하면서 목을 굳게한 교만 때문이다."
이동현 목사님께서는 이날 설교에서 몇 명의 성도들에게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지켜야 할 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절개입니다.
남은 인생을 하나님 말씀과 은혜 안에서 이웃에게 좋은 이웃이 되고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인생을 복되고 아름답게 살도록 하십시다.
복 받는 길은 다른 데 있지 아니하고 성경 속에 있습니다."
새벽별교회 새벽예배를 통해 호두 껍질처럼
단단했던 관습과 교만이 서서히 금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리석고 미련한 저의 인생을 그대로 두지 아니하시고
이 새벽별교회의 작은 목자에게 인도하며 말씀의 진리로 병을 씻어주고 계십니다.
20년 가까이 눈 멀었던 소경에게 광명의 빛을 보여주시려고 이렇게 인도하셨나 봅니다.
이제 제가 할 것은 '순종'과 '감사', 그것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섯도 안 되는 성도들의 영혼을 깨우기 위해
말씀과 묵상, 기도와 간구로 새벽예배를 준비하시고
깊은 산속 샘물 같은 달디 단, 아주 깔끔한 꼴을 먹이시니
앞 못 보는 어리석은 양이 목자를 따르기에 아주 좋습니다.
소경의 헛 지팡이 질과
소경의 헛 소리와 따짐과
소경의 자기 자랑하는 것과
소경의 그 무슨 짓들을 다 용서하시고
진리의 말씀으로 광명 얻도록 인도하셔 주십시오.
샬롬
2011. 8. 1일 새벽예배에서 눈 먼 성도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