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음악/생활건강정보

식물 천연 가습기

침묵보다묵상 2012. 11. 15. 10:54

[우리 집 식물 천연 가습기]

내가 만드는 실내정원(11)

정순진 | 2012.11.15

 

[서울톡톡] 현대인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점차 길어짐에 따라 실내 공기순환 부족과 건축 자재 등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해물질로 인한 두통, 만성피로, 천식, 아토피 등 현대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내공간에 공기청정기, 가습기, 음이온발생기 등을 설치하지만 구매 및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2차 오염원 발생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식물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가전제품이 많은 사무실 공간이나 겨울철 난방 때문에 건조해진 실내공간에 식물을 배치하면 적정습도 유지, 음이온 발생 등으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유해전자파나 오염물질을 제거하므로 자연친화적인 공기 청정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녹색 식물과 수(水)공간을 이용한 천연가습기 '수경장식'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 수경장식의 장점

■ 용기 하부로 물이 빠질 염려가 없어 실내 어떤 곳에도 배치할 수 있고, 관리가 편하다.
■ 생활공간 내 산소와 수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해 환경을 아름답게 해 주는 기능을 가진다.
■ 여름철 맑고 시원한 느낌을 더해주고, 투명한 용기 내 식물의 청결감이 좋다.
■ 겨울철 건조한 실내 습도를 쾌적하게 한다.
■ 식물의 줄기나 잎뿐만 아니라 지하부 뿌리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수경장식은 식물의 뿌리 부분이 물속에 잠겨 있어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식물의 뿌리는 흙에서 살아 그 기능을 하여야 한다. 흙을 자세히 보면 고체, 액체, 기체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뿌리 세포가 왕성하게 살아 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물이라는 환경은 식물뿌리에 산소가 부족으로 말미암아 뿌리 세포의 호흡을 억제함으로써 생리적 대사반응을 계속할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해 식물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러한 뿌리의 스트레스 반응은 지상부로의 영양 및 수분이동에 장해가 생기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을 생성하여 지상부의 생장에 나쁜 영향을 주고, 관상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수경장식을 할 때는 수경에 적합한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 수경장식에 적합한 식물

 ■ 줄기 일부분을 잘라 물에 담그기만 해도 곧 뿌리가 생기는 식물
   (싱고니움, 스킨답서스, 아글라오네마, 디펜바키아 마리안느와 같은 천남성과 식물, 
    자주달개비, 트라데스칸티아 등의 닭의장풀과 식물, 조란, 시페루스 등)

 ■ 포복 줄기에 달린 어린 식물체 뿌리 부분을 물에 담그면 곧 뿌리가 자람
  (접란 등)

 ■ 알뿌리식물
  (초봄에 히아신스나 수선화, 아마릴리스와 같은 구근류의 알뿌리 밑부분을 물속에 담가 
   광이 비치는 창가에 두면 향기로운 꽃을 관상할 수 있다.)

 ■ 실내식물의 삽수를 채취하여 물에서 뿌리를 발생시킨 결과, 식물의 뿌리발생과 생육이
   양호한 식물은 다음과 같고, 이외의 실내 관엽식물 대부분 수경장식이 가능하다. 
   (필레아 카디에레이, 아이비, 스킨답서스, 싱고니움, 필로덴드론, 접란, 드라세나 
    산데리아나, 클레로덴드론, 제브리나, 호야, 벤자민고무나무, 페페로미아, 임파티엔스, 
    아프리칸 바이올렛, 콜레우스, 쉐플렐라, 기누라, 안수리움, 아글라오네마 등)

2) 수경장식 관리방법

광선 : 대부분 실내식물은 직사광선이 아닌 창가 쪽 밝은 곳에서 키우는 것이 생육이 잘되고 관상가치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경장식으로 이용하는 경우에는 창쪽에서 식물을 가꾸게 되면 광도가 높아서 원하지 않는 이끼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경장식으로 실내식물을 이용할 경우는 반드시 햇빛이 많이 드는 창쪽이 아닌 곳에 두면서 관상하는 것이 좋다.

온도와 습도 : 적정 온도는 18~24℃로 인간이 생활하기 적당한 온도가 좋으며 창문 바로 옆이나 냉난방기, 환풍기 주위는 피하도록 한다. 수경장식을 이용할 경우는 식물체가 물속에 담겨 있으므로 별도로 공중습도 유지를 위하여 분무나 가습기 작동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수중모터를 이용한 연무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수중모터가 물속에 잠길 수 있도록 수위 관리를 해주어야 모터 수명을 단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관수 : 수경장식은 별도로 물을 줄 필요가 없이 수위를 보며 물의 수위가 낮아졌을 때 보충하는 방법으로 물 관리를 하면 되므로 식물의 관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다. 다만, 물에 이끼가 발생하거나 세균증식으로 물에서 악취가 나거나 관상가치가 떨어지면 곤란하므로 이끼가 생기지 않게 직사광선을 피하여 관리하며 경우에 따라서 오버플로우(over flow) 방식으로 용기 내의 물을 청소를 해주거나 교체해 주면 좋다.

3) 수경형 접시정원 실제 만들어 보기


■ 관리방법
 ▪ 광 : 가능하면 빛이 드는 곳이 좋으나 인공광도 가능하다.(직사광선은 피한다)
 ▪ 온도: 20℃ 내외의 실내 공간에는 어디서든지 가능하다.
 ▪ 관수: 물에 잘 견디는 식물이므로 지제부 밑으로 물을 채워준다.
           (특히 연무기는 물에 잠기지 않으면 고장 날수 있으므로 주의)
 ▪ 시비: 1년에 한 번 봄철에 완효성 고형 비료 조금 주면 관상가치가 높아진다.

※ 겨울철 저온에 주의! 
 식물의 증산과 수면의 증발로 습도 조절 효과가 뛰어나지만, 뿌리가 물에 담겨 있는 상태에서 낮은
 온도 환경에 접하면 화분에 심어진 식물보다 저온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생육이 나빠지므로, 추울
 때 장식물을 운반하거나 야간 온도가 많이 떨어지는 실내에 배치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글/정순진(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