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보다묵상 2012. 9. 23. 20:58

아내의 집

 

쉰이 다 되도록 집도 절도 없이

영육은 지치고 자식은 커가는데

홀아비의 밥상은 눈물의 밥그릇

가난의 멍에는 능히 멜 수 없는데

아무렇지 않게 안아주고 떠 맡아준

세상처럼 분간치 않고 그저 받아준

가난의 중한 죄짐 사해주신 그대여

세상 풍파에 쓰러짐을 일으켜준 그대여

그 사랑의 십자가를 영접하기 위해 가네

안위의 등불 켜놓고 기다리는 아내의 집

위로의 밥상 차려놓고 기도하는 아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