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노동시편
입동
침묵보다묵상
2012. 2. 3. 10:05
입동(立冬)
늦가을
비가 내리고
바람 닥치면서
가로수 잎새들이
헐값의 목숨처럼
보도블록에 뒹군다.
일감 끊기는
겨울이 오면
가리봉을 떠나
타관 공사판으로
산간벽지 농장으로
싼 몸 팔러 떠났던
늙고 굽은 이주민들이
무료쉼터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