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대천항에서
침묵보다묵상
2011. 8. 10. 16:41
대천항에서
정월 바람 분다
초경 같은 해풍
화염의 일몰이다
침묵 혹은 묵상하라
지는 것들은 지고
취할 것들은 취하라
어둠이 또 포위할지라도
더 이상 투항하지 마라
냉소 혹은 절망은 결코
인생을 숙성시키지 못한다.
포장 속 술꾼들 두런두런 소주 켠다.
'또, 축출이야, 친위세력 강화됐어?'
'뭐, 제왕의 쿠데타라고! 영구집권?'
파시(波市) 아니다 술잔 엎지 마라.
뒤집을 것은 석쇠 위 장어만이 아니다.
해풍에 일렁이던 화염의 일몰
무창포 방면으로 퇴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