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겨울 인왕산

침묵보다묵상 2011. 8. 10. 16:37

겨울 인왕산

 

 

   

눈 덮인 겨울 인왕산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

넘어지지 말라고 다치지 말라고

앞선 이가 솔잎 뿌려 놓았습니다.

사랑도 혁명도 구원도 그 무엇도

그리도 헛헛해서 헛구역질만 나는데

솔잎 깔린 눈길 밟으며 하산하다가

그 무슨 헛소리 껍데기 벗어던지고

솔잎 뿌린 그 이처럼 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