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봄, 산고(産苦) 중
침묵보다묵상
2011. 8. 4. 20:59
봄, 산고(産苦) 중
봄눈 사나흘 몰아쳤다.
금둔사(金芚寺) 홍매화
꽃샘추위에 꽃잎 감추었다.
선암사(仙巖寺) 돌담 지붕에
내려앉은 새 한 마리
참선하는지 고요하다.
목탁소리 경청하는 봄눈
깨달음 얻으려는지
바람결에도 묵묵부답이다.
입춘(立春), 임박했는데도
대길(大吉), 낌새조차 없다.
남녘, 산고(産苦) 끝에
봄, 해산(解産) 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