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보다묵상 2011. 8. 4. 20:27

누명

 

   

끄떡하면 그 소리

걸핏하면 그 모함

할 수만 있다면 공장쯤이야

할 수만 있다면 나라쯤이야

말아 먹고 싶다, 훌훌 말아서

고추장에 온갖 나물 뒤섞은 양푼 밥

우걱우걱 씹으며 붉어진 땀 훔치고 싶다.

그 땅은 원래 우리들의 땅

그 나라는 애초 우리들의 나라

염치 불구할 것도 없으므로

아구 가득 국밥 채워 허기 달래듯

주발 가득한 막걸리 단숨에 들이키듯

공장쯤 나라쯤 벌컥벌컥 마시고 싶다.

잘 말아먹은 밥과 술이 살로 가서

대명천지 화사한 꽃 춤추고 싶건만

말아 먹어야 할 세상

한술도 뜨지 못하고 공매만 맞는 거냐.

말아 먹을 나라 말아 먹지 못한 채

봉두난발로 끌려가며 먼 하늘만 바라보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