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방/사랑편지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10]

침묵보다묵상 2011. 8. 1. 17:43

눈물에 대하여

주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짐을 풀었네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도되었고

전날의 한숨 변하여 내 노래되었네

내 주는 자비하셔서 늘 함께 계시고

내 궁핍함을 아시고 늘 채워주시네

내 주와 맺은 언약은 영 불변하시니

그 나라 가기까지는 늘 보호하시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레루야 할레루야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455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현진이의 눈물에 대해 기도하다가 눈물 흘렸습니다. 현진이의 눈물을 지켜봐야 하는 당신의 눈물에 대해 기도하다가도 눈물 흘렸습니다. 눈물로 울먹이며 기도하다가 감사 찬양을 불렀습니다.


주님이 이 가정을 지목했습니다. 서로의 상처를 씻고 감싸며 사랑하고 사랑하는 온전한 가족이 되라고 울타리를 치고 계십니다. 주님은 현진, 승, 솔, 승주, 호진 등 다섯 가족을 통해 가정회복의 역사를 이루고 주님의 일꾼들을 뽑아 사용할 것입니다.


왜 두려움이 없었겠습니까. 불안정한 아이들의 두려움은 더욱 컸을 것이며 특히, 상상으로 오는 불안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갉아먹었을 것입니다.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물에 의해 불시에 터져버리는 어떤 아이들의 사건들을 보거나 들을 때마다 가슴 아파옵니다.


저는 믿습니다. 현진이와 승이, 솔이는 착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착하기 때문에 치료와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늑한 불빛 속에서 들여오는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 찬송가와 성경 읽는 소리를 듣고 자란다면 이 아이들의 상처는 씻은 듯이 나을 것입니다.


이제 당신과 제가 이 아이들의 치료자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온전히 복원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믿음의 가정이 취해야 할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도하는 것이며 찬송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본으로 보여야 합니다.



하늘 참 맑고 푸르다

시린 가슴 견디고 나면

저렇듯 푸른 날 보리라


(겨울 서초동에서 쓴 시)


당신이 홀로 견디며 입었을 아픔이 당신의 몸을 붙잡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의지는 강하지만 강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며 환경과 싸우느라 당신 몸이 상했는지 모릅니다. 당신의 몸과 영혼을 하나님께 내려놓아야 합니다. 아픈 것은 사람이지만 낫게 하는 것은 하나님임을 우리가 신뢰해야 합니다.


당신은 나에게 생명입니다. 당신은 나에게 희망이고 도전이며 가능성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당신에게 맺어준 것은 당신이 아프면 아픈 대로, 아프지 않으면 아프지 않은 대로 당신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달콤함만을 나누라고 당신에게 저를 맺어준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생명이며 희망인 당신을 지킬 것입니다.


우리 두 사람 협력하여 선을 이루면 우리의 아픔과 병은 낫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몸에 어떤 병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요, 우리 두 사람이 믿음과 기도로 맞서면 그것은 치료의 역사로 무릎 꺾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건강에 대한 당신의 염려와 걱정은 우리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찬바람 불수록 기도는 선명해졌고 입술은 뜨거웠습니다. 하얀 입김을 내쉬며 부르는 찬송과 기도는 성령 감동과 충만함을 안겨줍니다. 그렇게 새벽을 깨워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 우리의 가정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해 보았습니다. 나의 믿음을 미약하지만 주님이 승주씨와 우리 가정을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2005-11-16]

출처 : 그남자 그여자의 재혼일기
글쓴이 : 햇살 따스한 뜨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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