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위하여/가난의 영성

[스크랩] 이 작은 생명도...

침묵보다묵상 2011. 7. 31. 08:55

 

 

이 작은 생명도

'기쁨'으로,

 

그냥 그 자리에서

조용하게

'즐거움'을 뿌리는데... !

 

 

 

 



내게 남동생이 '둘'있다.



바로 밑의 동생이

친정집안의 장손, 장남이다.


그 밑,

막내남동생은 아직 미혼이고..

언니는 미국으로 떠난 지 벌써 9년.


큰 남동생..

공교롭게도?

남편과 같은..

장손, 장남의 공통된 책임으로

어깨가 늘 무거운 자리에 앉아 있다.


그 동생이

본인의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사인데

그의 아들,

나의 외조카가 아프다.

...


친정쪽에는

달랑 그 조카뿐이다.


이제 초등4학년의 남자아인데...

항암치료중.


.........


오늘이

그 조카의 생일인 줄 알고


어제 밤,

남편과 곰곰이 생각했다.

.


그 아이를 위해서

고모된 내가 해 줄 것이 없었다.


........


저녁식사를 준비할까.. .


조카의 생일을 겸해

'가족'이 모이는 자리를 마련해보고팠다.

 

.....

 

조카와

조카의 엄마되는 이- 나의 올케 생일이

또 내일이다.

 

그런데

내가 착각을 했었던 모양.

 

오늘이 올케의 생일이고,

내일이 조카의 생일이라는 걸 다시 확인하고

올케에게

전화했다.

 

고생하는 걸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하기에

밥 한 그릇 해먹이고 싶었는데..

극구 사양이다.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

 

내일

조카의 생일상을 차린 후,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겠다고 했다.

 

그 담날, 모레는

서울로 '치료'받으러 가는 날이고....

 

.

 

 

 

조카아이가

너무 아플 때,

 

울면서

"내가 왜?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데 이렇게 아파?" 했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

 

저 어린 것을

이제는 그만

어루만져 주실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씀드린다면,

주님은

헤아려 주실까...

 

 

 

 

 



베르디 "La forza del destino" 중에서
 "Pace, Pace mio dio!" (평화를 주소서)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이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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